『여름, 피치, 스파클링』 리뷰
한여름 오후, 복숭아 향기처럼 톡톡 튀는 이야기

한여름 오후, 뜨거운 햇살이 창문 틈으로 스며드는 순간.
그때 문득 복숭아 향이 떠오른다면, 당신은 지금 ‘감정’을 잘 간직한 사람일지도 모른다.
문이소 작가의 『여름, 피치, 스파클링』은 그런 감정의 파편들을 조심스럽게 꺼내어,
우리 앞에 천천히 펼쳐 보이는 책이다.
이 책은 이야기의 구조를 따르기보다, 계절과 감정에 집중한다.
여름이라는 계절에 얽힌 사랑, 이별, 기억, 그리고 아주 사소한 일상의 순간들을
복숭아처럼 통통 튀고 달콤하게 담아낸다.
여름 특유의 무더움과 청량함이 교차되는 그 감정의 층위를,
문이소 작가는 놀라울 만큼 섬세하게 그려낸다.
“복숭아는 자꾸만 흘러내리는 감정을 닮았다.
붙잡으려 할수록 미끄러지고, 결국은 나를 적신다.”
이 문장을 처음 읽었을 때, 나도 모르게 ‘그 여름’을 떠올렸다.
오래전의 여름.
햇빛에 반사되어 반짝이던 눈동자,
마르지 않던 그날의 문자 메시지,
덥지만 시원했던 바람.
그리고 다시 돌아오지 않을 그 계절의 감정들.
『여름, 피치, 스파클링』은 단순한 에세이가 아니다.
감정의 단상들이 모여 만든 하나의 ‘여름 음악’ 같다.
어쩌면, 이 책은 독자에게 어떤 이야기보다도 더 ‘개인적인 경험’을 꺼내보게 만든다.
그것이 첫사랑이든, 늦은 이별이든, 혹은 아무도 모르는 자신의 고백이든.
책은 복잡하지 않다.
짧은 문장들이 담백하게 이어지고, 한 페이지씩 넘길수록
기억의 결들이 조용히 자리를 잡는다.
문이소 작가의 글은 감정을 과잉하지 않는다.
오히려 절제된 문장 속에서 더 큰 여운을 남긴다.
특히 마음에 남았던 또 다른 문장.
“여름은 사랑을 고백하기엔 너무 뜨겁고,
사랑을 끝내기엔 너무 눈부시다.”
이 책을 읽으며 나는 ‘여름’이란 계절이 왜 특별한지 새삼스레 느꼈다.
사람은 유독 여름에 더 뜨거워지고, 더 외로워지며, 더 많은 것을 기억하게 된다.
그리고 그 모든 감정이 하나의 복숭아처럼 달콤하고 아련하게 익어간다.

이 책은 누구에게 추천하고 싶을까?
- 유난히 여름이 되면 마음이 들뜨거나 허전해지는 사람.
- 감정의 온도를 섬세하게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.
- 혼자 있는 시간에 자신을 위로해줄 한 권의 책이 필요한 사람.
『여름, 피치, 스파클링』은 빠르게 읽히지만, 쉽게 잊히지 않는다.
읽는 동안은 여름 한가운데에 서 있는 듯하고,
책을 덮은 뒤에는 복숭아 스파클링 음료 한 잔을 다 마신 것처럼
상큼한 여운이 오래 남는다.
지금 당신의 마음에 여름이 찾아왔다면,
이 책을 한 번 펼쳐보기를 바란다.
당신 안의 작은 기억 하나가, 문이소 작가의 글을 통해 반짝일지도 모르니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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